"한국인인 게 부끄러워"…그랜드 캐니언에 떡하니 쓰여 있는 '한글' 낙서

미국 애리조나의 그랜드 캐니언 국립공원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한 낙서 테러가 발견돼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7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약 40년간 미국에 거주 중인 재미교포 제보자는 최근 휴가차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 방문했다가 한국인들의 낙서를 발견했다.



그랜드캐니언에 있는 바위에는 '하람, 소울, 연성, 예진. from Korea'라며 한국인 네 명의 이름과 날짜, 한국에서 왔음을 알리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낙서는 불과 두 달여 전인 8월 12일에 쓴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을 제보한 A씨는 "풍경 사진을 찍던 중 한국어를 발견했다. 다른 사람들이 낙서해 놓았다고 '우리도 하자'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내가 한국인인 게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2일 필리핀 보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스노클링의 성지로 불리는 대표 휴양지인 버진 아일랜드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소윤, '킴' 등 자신의 이름을 새겨 산호를 훼손시켰다. 이에 보홀 측은 "해양 보호를 위해 관광객들의 입도를 금지하는 무기한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