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엔솔, 벤츠 뚫었다…수조원대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2028년부터 10년간 50.5GWh 규모

유럽 완성차 대상 첫 원통형 수주

김동명(사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첫 비전 공유회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김동명(사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첫 비전 공유회에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메르스데스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을 앞세워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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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 계열사와 총 50.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8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1월 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 10년이다. 북미와 기타 지역에서 배터리 판매 및 공급이 이뤄진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에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세대 배터리인 46파이 배터리는 기존의 2170(지름 21㎜, 높이 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이다. 이에 주행거리도 16% 더 늘어 완성차 업체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수주는 LG에너지솔루션과 유럽 완성차 제조사 간의 첫 원통형 배터리 공급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르노 등 고객사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해왔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원통형 배터리로 공급 제품군을 늘리고 고객사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벤츠 전기차용 46파이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두 번째 단독 공장으로 올 4월 첫 삽을 떴다. 해당 공장은 연간 36GWh의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공장 가동 시점은 2026년이다.

정확한 계약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계약 물량을 고려할 때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협의에 따라 공시 내용 외의 추가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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