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치료제와 소세포폐암 치료제에 대해서도 파트너사들과 논의 중입니다. 표적단백질분해제(TPD) 옵션 계약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능력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오름테라퓨틱은 작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 올해 7월 버텍스파마슈티컬스에 기술 수출하며 주목 받은 항체 신약기업으로 11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증권 신고서에 따르면 공모 주식 수는 300만주로 오름테라퓨틱은 최대 1080억 원을 조달한다. 이중 300억 원은 주요 파이프라인 3종에 투입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은 현재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ORM-5029’와 소세포폐암 치료제 ‘ORM-1023’, 혈액암 치료제 ‘ORM-1153’를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ORM-5029에 대해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상이 승인돼 유방암 환자 중 허투(HER2) 발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 중”이라며 “2025년 하반기께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방암 외에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담관암, 대장암 등 허투 관련 고형암 환자를 등록 중”이라고 덧붙였다. 오름테라퓨틱은 임상 1상 완료 후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전임상 단계인 ‘ORM-1153’와 ‘ORM-1023’에 대해서는 2026년 임상 1상 진입 전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올 7월 미국 버텍스와 계약한 TPD 기술의 확장 가능성도 강조했다. 오름테라퓨틱의 TPD 기술은 표적 단백질 자체를 녹여 없애는 기술이다. 버텍스는 해당 기술을 토대로 3개 타깃에 대해 골수 환경을 깨끗이 하는 ‘전처치제’를 개발할 예정이다. 노바티스 출신으로 연구를 이끌고 있는 제임스 팔라치노 박사는 “버텍스와의 계약에서 보듯이 해당 기술은 종양이나 항암제에 국한된 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보스턴과 대전에 위치한 연구소의 역량 강화도 도모한다. 이 대표는 “항제개발은 대전,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화학 부분은 보스턴에서 개발한다”며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진행하는 것이 원칙으로 각각 기능에 따라 팀원을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름테라퓨틱의 R&D 인력은 25명으로 2026년까지 44명으로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