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돈 내고 '동전' 던지라더니…로마 명물 '트레비 분수' 아예 접근 제한, 왜?

로마 명소 트레비분수 대대적 보수공사

관광객에 소액의 입장료 부과 검토

트레비 분수. 사진=이미지투데이트레비 분수. 사진=이미지투데이




이탈리아 로마의 상징적인 관광명소인 트레비분수가 대대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7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트레비분수에 대한 특별 유지보수 작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말까지 관광객들의 접근이 제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부터 분수 주변에는 이미 주황색 그물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번 공사의 주요 목적은 분수 하단부에 쌓인 석회암 퇴적물을 제거하고 균열을 메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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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이 이 시기에 보수공사를 결정한 배경에는 내년으로 예정된 '가톨릭 희년'이 있다. 25년마다 돌아오는 희년을 맞아 전 세계에서 약 320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순례자가 로마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음 달부터는 분수대의 물을 빼고 본격적인 청소 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방문객들을 위해 분수대 위에 간이 통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이 통로를 통해 전례 없이 가까이에서 걸작 조각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완료 후 관광객들에게 소액의 입장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로마 관광 담당 시의원은 입장료가 최대 2유로(약 300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이는 수익 창출이 아닌 방문자 수 조절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레비분수는 1953년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 헵번이 동전을 던지는 장면으로 유명세를 탔다. '분수를 등지고 서서 오른손으로 동전을 왼쪽 어깨 너머로 던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다'는 속설 때문에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이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알티에리 시장은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빌 수 있도록 동전 바구니를 마련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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