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조사할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발사를 연기했다.
8일(현지시간) NASA에 따르면 유로파 클리퍼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10일 낮 12시 31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시점에 허리케인 '밀턴'이 이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보되면서 발사 시점을 미뤘다. 다만 NASA는 유로파 클리퍼의 발사 가능 시간대가 11월 6일까지 넉넉하게 잡혀 있어 그 안에 발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풍우가 지나가면 발사 시설의 안전성을 평가하고 복구한 뒤 '완전히 이상 없음'이 확인되면 이번 NASA의 주력 임무를 위한 다음 발사 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로파 클리퍼의 임무는 지구를 떠난 이후 5년 반 동안 약 29억㎞를 이동해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뒤 유로파 주변을 근접 비행하며 유로파의 환경을 조사하는 것이다. 유로파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인 표면 위 25km 고도에서 50회 가까이 주위를 돌며 계속 다른 위치로 날아가 위성의 거의 전체를 스캔한다는 목표다. 과학자들은 유로파 표면의 15∼25㎞에 달하는 얼음층 아래에 염도가 있는 바다가 존재해 생명체가 서식할 만한 환경을 갖췄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