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최대 악재로 떠오른 명태균 씨의 법률 소송 대리인이 돌연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 씨의 법률 대리를 맡았던 정준길 법률사무소 WAY 대표변호사는 9일 서울경제신문에 “명 씨의 변호사를 사임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사임 배경에 대해 “변호사 윤리에 반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 변호사는 앞서 명 씨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인물로 최초 보도한 매체 뉴스토마토 측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대리해왔다. 정 변호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달 9일 김 여사가 텔레그램을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김해로 이동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에 따른 지원방안도 구체적으로 얘기했다는 내용의 뉴스토마토 보도는 대부분 허위라고 반박했다.
이에 명 씨를 대리해 해당 기사를 보도한 기자와 편집국장 등 3명을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에 고소하고, 이들과 언론사 측을 상대로 3000만원의 위자료 지급 청구소송을 별도 제기했다.
정 변호사의 갑작스런 사임은 최근 명 씨의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한 폭로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명 씨는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만나 정치적 조언을 했다거나 검찰이 자신을 수사할 시 정권이 붕괴될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이어왔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등 여권 유력인사와의 친분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과 여당 관계자들은 명 씨의 발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여당 측 인사로 분류되는 정 변호사 입장에서는 여권과 각을 세우는 명 씨의 행동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정 변호사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광진구을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바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