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신한투자증권, 스팩 청약 당일 돌연 '상장 철회' [시그널]

기관투자가에도 사전 설명 없어

신한證 "시장 과열돼 일정 미룬 것"





신한투자증권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상장을 추진하다 공모주 청약 당일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제14호스팩은 이날 오전 증권신고서를 철회하고 상장 작업을 중단했다. 신한제14호스팩은 신고서에서 “회사는 최근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 및 투자자 보호 사항 등을 고려하여 금번 공모를 추후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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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당초 신한제14호스팩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도 지난달 26~27일 마쳤다. 신한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고 에이씨피씨, 솔트룩스벤처스 등 스팩 투자에 전문성이 높은 투자전문회사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공모액이 100억 원인 소형스팩이라 최근 공모주 시장의 투자 수요를 감안하면 청약 미달이 우려되는 상황도 아니었다.

신한제14호스팩 수요예측에 참여한 한 자산운용사는 “이미 물량 가배정을 마쳐 청약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전 10시가 지나도 청약이 진행되지 않아 처음에는 전산오류가 난 줄 알았다”며 “그런데 11시가 넘어서 철회신고서가 올라와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돼 상장 일정을 미룬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상장 절차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장 당일 청약을 철회하는 건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달 들어 20곳이 넘는 기업들이 공모를 진행하면서 IPO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공모주 ‘슈퍼먼스(Super Month)’는 이미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지난달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신한제14호스팩의 상장 예정일이었던 21일에는 동시 상장하는 기업이 루미르 한 곳밖에 없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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