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은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자 애쓴 조선어학회 활동 인물 중 의령 출신인 이극로·이우식·안호상 선생 업적을 재조명하고자 국립 국어사전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사업은 의령읍 일대 연면적 5300㎡, 지상 2층 규모 박물관을 건립해 내부에 사전을 비롯한 여러 전시관을 조성하고 관련 연구소를 세우는 것을 골자로 한다.
군은 지난 2021년 3월 당위성 발굴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간 데 이어 박물관 건립 사업과 관련한 기초 타당성 검토 용역도 마쳤다. 군 용역 결과 비용 대비 편익으로 산출하는 경제성(B/C)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6월 문화체육관광부에 박물관 건립에 대한 사업성이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회신은 받지 못했다.
군은 국내에 언어사전 관련 정보와 자료를 망라한 국립기관이 없다는 데 박물관 건립 필요성을 높게 본다. 표준어 위주 사전에서 벗어나 옛말, 방언사전 등을 통해 지리적·역사적 언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미래 학습자료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국어사전박물관은 2021년 기부 받은 최초 국어사전인 조선어사전을 기반으로 '국어사전 기반 전문 전시·연구기관'으로 특성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세수 부족 등으로 신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지만 언어문화에 대한 특화 박물관 건립을 지향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기관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