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주춤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신축 아파트를 매수할 수 있는 청약 시장은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들어서는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1순위 청약은 평균 1025.5대 1로 마감돼 서울 지역 역대 최고경쟁률을 새로 썼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서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저렴해 수억 원 차익이 예상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1순위 37가구 모집에 총 3만 7946명이 접수해 평균 1025.5대 1의 서울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지난 6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판교 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 26가구 모집에 약 3만 명이 몰려 1110대 1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10가구를 모집한 전용면적 59㎡A형에 가장 많은 1만 9104명의 인원이 몰리면서 191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B형은 14가구 모집에 1만 4589명이 접수해 104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8일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35가구 모집에 1만 6604명이 접수해 평균 474.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치동 구마을 제3지구를 재건축해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16층, 8개 동, 전용면적 59~125㎡ 총 282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59~94㎡ 총 72가구가 일반분양됐다.
가구수가 300가구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단지이지만 청약 경쟁률이 이처럼 높았던 것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약 6530만 원으로 앞서 분양한 과천 프레스티어 자이(3.3㎡당 평균 6275만 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휘문중과 휘문고가 근처에 있어 입지가 좋은데다가 입주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분위기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용면적별 최고 분양가는 59㎡ 16억 4340만 원, 72㎡ 19억 2450만 원, 84㎡ 22억 3080만 원, 94㎡ 24억 1840만 원 등이다. 지난 2021년 준공된 인근 ‘대치 르엘’ 전용 59㎡(5층)가 이달 25억 6500만 원에 거래됐고, 같은 단지 전용 84㎡(4층)가 지난 4월 27억 5000만 원에 팔린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