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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바다, 김을 육상에서 양식할 수 있는 ‘마이크로오션(Micro-ocean)’ 솔루션 개발

사진제공. 두번째바다사진제공. 두번째바다



김을 육상에서 양식하는 스타트업 ‘두번째바다(대표 문경현)’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인 마이크로오션(Micro-ocean)을 통해 김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인의 밥상에 단골처럼 오르는 김은 이제 더 이상 로컬푸드가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의 냉동김밥 매진 사태가 보여주듯 한국의 김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슈퍼푸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시장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김 산업의 미래에는 위기가 예상되고 있는데, 이는 바로 기후 온난화 때문이다. 김은 10도 이하의 수온에서 생장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겨울철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김 양식이 진행되고 있는데, 기후 온난화로 인해 양식 기간과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두번째바다가 개발한 마이크로오션(Micro-ocean)은 에어로포닉스 기술을 김 양식에 적용하여 육상에서 김 원초를 재배 및 수확하는 솔루션으로, 실내 공간에서도 바다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사계절 김을 양식할 수 있다.

특히 마이크로오션은 김 재배 레이어를 최대 10단까지 쌓아 올려 공간 집약적으로 양식할 수 있있는 것이 특징으로, 바다보다 안정적으로 충분한 양분을 공급할 수 있으며 바다 대비 면적당 생산 효율을 12배로 높일 수 있다.


마이크오션은 AI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양식 시스템이다. 육상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에 기초해 학습된 AI가 양식 전과정을 가이드 및 제어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이를 통해 어민뿐만 아니라 김 양식에 지식이 전무한 농민이나 일반인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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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두번째바다사진제공. 두번째바다


또한 마이크로오션은 수조 방식의 육상양식 대비 해수 사용량이 적어 지리적 제한 없이 내륙에서도 김 양식이 가능하며, 기존 양식업에서 이용하는 김발을 이용하기 때문에 김 산업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종자 및 채묘 업체들과의 상생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김 육상양식의 필요성을 제시하고 연구를 해왔던 두번째바다의 문경현 대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해 급변하는 해양 환경으로부터 우리의 김 양식 산업을 지키고 나아가 원전오염수, 중금속, 미세플라스틱과 같은 해양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수산물을 만들 것”이라며 “세계 최초의 김 육상 양식 상용화를 통해 김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두번째바다는 개발 중인 ‘실내 에어로포닉스 기술을 활용한 김 양식 시스템’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지난 8월 선정됐다.

팁스는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우수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운영사가 유망한 스타트업에 먼저 1~2억원을 초기 투자하면, 중소벤처기업부가 R&D(연구개발)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방식이다. 팁스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2년간 최대 5억원의 연구개발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사업화 자금(1억원)과 해외 마케팅(1억원)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도 받을 수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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