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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대신 노벨업…‘한강 효과’에 출판株 상한가 속출

예스24·한세24홀딩스·예림당 상한기 기록

삼성출판사·밀리의서재 등 ‘한강 테마주’ 들썩

침체 일변도였던 출판기업에 ‘가뭄 속 단비’

소설가 한강. 사진 제공=창비소설가 한강. 사진 제공=창비




소설가 한강(54·사진)이 아시아 여성,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국내 출판 업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053280)가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도 급등했다. 삼성출판사(068290), 밀리의서재(418470), 예림당(036000)도 큰 폭으로 상승하며 ‘한강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국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그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출판기업에 단비가 돼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스24는 전날 대비 29.81% 올라 상한가인 6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46만 4863주에 불과했던 거래량도 이날 247만 728주로 늘어나며 무려 5배 이상 뛰었다. 한세예스24홀딩스도 30.00%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함과 동시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출판 종목들은 ‘한강 테마주’로 엮이면서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출판사는 전장보다 12.54% 오른 1만 6600원, 밀리의서재는 19.19% 상승한 1만 8010원에 거래 중이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과 맞물리면서 상한가인 2810원(29.79%)에 도달했다. 국내 1위 전자책 플랫폼인 리디의 투자사 컴퍼니케이(307930)도 29.98% 상승한 6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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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동안 출판주들은 침체 일변도였다. 독서인구가 꾸준히 감소하고 활자 외 다양한 매체가 등장하면서 책에서 멀어지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독서인구 비중은 2013년 62.4%에서 2023년 48.5%까지 감소했다. 이에 출판기업 주가 역시 지지부진했다.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예스24는 올들어 전날까지 10개월 동안 고작 2.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출판사(-28.2%), 밀리의 서재(-13.7%)는 오히려 두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뭄 속 단비’로 작용하면서 그간 침체됐던 출판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노벨상 낙수 효과로 관련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이는 결국 출판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예스24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모두 한강의 저서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노벨상 수상 이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한강의 소설책이 예스24에서 7만 부, 교보문고에서 6만 부 등 총 13만 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 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다. 이로써 한강은 아시아 여성이자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 수상에 성공했다. 한림원은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한강은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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