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000670)·MBK파트너스가 14일 종료한 영풍정밀(036560) 공개매수에서 단 830주만이 청약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회장이 공개매수가를 3만5000원으로 높이고, 매수 물량을 최대 35%(551만2500주)로 확대한 영향이다. 다만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최 회장 측에 응하게 돼 안분비례에 따라 일부 투자자 손실이 우려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NH투자증권이 마감한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응모한 수량은 830주(2300만원)에 그쳤다. 결국 상당수 투자자들은 최 회장 측의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참여한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21일에 끝난다.
이는 MBK의 경우 물량은 684만 801주(43.43%)로 최 회장 측보다 더 많지만 공개매수가가 3만원으로 5000원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 측은 지난 11일 공개매수가를 올려도 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자 장 종료 뒤 매수 물량을 25%(393만7500주)에서 35%로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날 영풍정밀 주가도 5.31% 상승한 3만 750원에 마감해 최 회장쪽으로 기울었음을 보여줬다.
고려아연 의결권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비롯한 장 씨 일가가 지분 21.25%를, 최 회장 측이 지분 35.45%를 갖고 있다. 최 회장 입장에서는 영풍정밀을 사수했지만 약 2000억 원의 개인 자금이 묶이는 부담을 갖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애초에 보유하지 못했던 의결권 1.85%에 집중하기보다 고려아연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서 5.34%(110만 5163주)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성공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영풍이 3653주, MBK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110만 1510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