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15일 1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국방·안전협의회 소집 소식을 실으며 평양 무인기 사태의 엄중함을 드러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사와 함께 배치된 비료공장 기사다. 앞서 군인과 주민들의 분노를 소개했던 것과 달리 ‘분노’를 ‘생산성’으로 연결시키자는 취지의 보도인데, 그만큼 경제 성과에 대한 압박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동신문의 이날 머릿기사는 김 위원장과 군 간부들의 평양 무인기 사건 대책 회의였다. 같은 면에 배치된 두 번째 기사는 ‘치솟는 분노를 최대의 분발로, 흥남비료련합기업소에서’로 생산 현장을 다뤘다. 주요 내용은 남측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해 ‘분노를 폭발시키며 비료생산을 매일 계획보다 넘쳐 수행하고 있다’는 것. 노동신문은 “(남측이) 발악을 할수록 흥남로동계급은 불같은 열의에 충만되여있다”라고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이 생산 증대로 이어져야 하는 이례적 논리”라며 “수해복구와 지방경제발전 정책, 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성과에 대한 압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