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 시 멕시코와 유럽연합(EU)을 포함한 수입차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시카고경제클럽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자동차 업체들을 비난하며 수입 자동차에 높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고 이것이 미국으로 자동차 생산을 되돌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에게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이 무엇을 할지 아는가? 벤츠는 미국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멕시코산 자동차 수입에도 총구를 겨눴다. 그는 "대통령이 된다면 멕시코산 자동차에 100, 200, 20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멕시코산 자동차는 미국에서 한 대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에 1000%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번에는 더 급진적인 발언을 했다. 트럼프는 "내 사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는 관세"라고 덧붙였다.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 기업에도 불똥을 튀길 수 있다. 트럼프가 멕시코산 자동차 전체에 대한 관세율에 손을 댈 수 있고 중국산을 걸러내기 위해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면 멕시코에 투자한 우리 기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날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다면 금리에 대해서도 언급하겠다고 했다. 그는 통화정책 측면에서 중앙은행에 '명령'을 내리지는 않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금리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자리도 조롱했다. 트럼프는 "저는 (연준 의장이) 정부에서 가장 훌륭한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한 달에 한 번 사무실에 와서 동전을 던져보자고 (할 뿐인데) 모두가 연준 의장을 '신'으로 이야기한다"고 비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