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자동지급기)’이라 지칭하며 자신이 재임 중이라면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으로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6000억 원)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집권하면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우리는 그들(한국)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한다. 나는 북한과 잘 지냈다”고 언급한 뒤 “그들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고 이것은 미친 일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 한미는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인상한 1조 5192억 원으로 정하는 12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을 타결했다. 이후 2030년까지 매년 분담금을 올릴 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되 상한선을 5%로 두기로 했다. 트럼프가 언급한 100억 달러는 2026년 한국이 지불할 액수의 9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날 트럼프는 북한이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 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사실을 언급하며 “나쁜 소식이다.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