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청년이 모이는 산단으로”…산단공, ‘문화 담은 산단’ 본격화

문화행사 개최, 청년문화센터 건립, 공장 벽면 미디어파사드 등

“문화 요소 도입해 청년이 오고 싶어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것”

구미국가산업단지 보세장치장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산단-펍’ 행사에 참여하여 문화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산단공구미국가산업단지 보세장치장에서 구미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산단-펍’ 행사에 참여하여 문화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산단공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문화행사 개최, 산업단지 인근에 문화 강좌 공간 제공, 아름다운 거리 조성 등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산단공은 구미시와 협업해 산업단지 근로자 문화활동 기회 제공을 위해 구미국가산업단지에 ‘2024 구미 문화가 있는 산업단지 시범사업’을 12월까지 실시하고 있다. 구미산단에 실시하는 시범사업은 △근로자 여가생활 활성화 프로그램인 아트위크닉 △보세장치장을 활용해 공연과 먹거리를 제공하는 산단-펍 △보세창고 내벽을 스크린화해 국내외 미디어아티스트 작품을 상영하는 산단-빔 △구미산단 근로자와 지역주민간 문화행사인 구미산단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페스티벌 기간 내에는 △거리 공연인 구미 인더-스트릿(Industry-Street)아트 △구미산단 근로자의 자녀가 문화를 체험하는 구미 산단 놀이터-키자니아 인(in) 구미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문화요소 도입 시범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구미시 관계자는 “문화행사 프로그램 접수가 조기에 마감되는 것을 보며 근로자의 문화 활동 수요가 많음을 느꼈다”며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에게 다가겠다”고 말했다.

창원복합문화센터 커피숍 : 근로자 편의시설 확충 및 문화공간 제공을 위한 창원복합문화센터 커피숍 전경. 사진 제공=산단공창원복합문화센터 커피숍 : 근로자 편의시설 확충 및 문화공간 제공을 위한 창원복합문화센터 커피숍 전경. 사진 제공=산단공


산단공은 지역내 문화예술단체(쿤스트파이), 창원문화재단 등과 협업해 창원국가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근로자가 참여하는 케이팝(K-POP) 댄스배우기, 근로자 밴드, 사진 촬영 배우기, 글쓰기 수업, 그림 그리기 등 9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밴드 동아리에 참여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에 근로자는 “직장과 가까운곳에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어 퇴근 후 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창원국가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산단공은 동남전시장을 2021년 7월 리모델링해 창원복합문화센터로 변화시켰고, 근로자 편의를 위한 커피숍, 문화활동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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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전기 냉온수기, 정수기 등을 생산하는 영원코퍼레이션 건물 외벽에 미디어파사드를 적용해 산업단지 미관을 개선하기도 했다.

회사의 입구가 깨끗하게 정리되고 벽화를 통해 회사를 알릴 수 있어 직원의 만족도가 높고 또, 퇴근길 동영상이 켜지기 때문에 오고가는 인근 근로자들도 잠시 멈춰서 구경하는 등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미디어파사트는 영원코퍼레이션이 생산하는 탄산수 정수기에서 생산된 물을 빛으로 표현해 기업의 생산제품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차연구 영원코퍼레이션 부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회사를 많이 방문하는데 회사의 생산 제품에서 만들어지는 탄산수를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 제품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영원코퍼레이션 벽면에서 설치된 미디어파사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산단공인천남동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이 영원코퍼레이션 벽면에서 설치된 미디어파사트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산단공


산단공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 저장시설을 활용해 미디어파사트 설치를 지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산단공의 문화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은 문화융합 선도산단(가칭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을 2027년까지 10곳을 선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화융합 선도산단으로 선정되면 산업단지 브랜드 개발과 상징물(랜드마크) 조성(산업부), 산단별 특화 문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문체부), 산업단지 재생사업(국토부) 등 산업부와 문체부, 국토부의 13개 사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산단공은 휴폐업공장리모델링, 복합문화센터건립, 아름다운거리 조성 등 산업단지에 문화요소를 도입할 수 있는 공간 등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산단공은 산업단지의 문화요소 도입을 위해 복합문화센터 93개 건립(12개 준공완료), 아름다운거리 조성 62개 추진, 휴폐업공장리모델링 27개 등 산업단지 근로자가 일상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산업단지에 문화 요소 도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청년이 오고 싶어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가겠다”며 “복합문화센터건립, 아름다운거리조성사업 등을 통해 산업단지에 문화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고, 근로자 수요에 기반한 문화프로그램을 유치하여 문화를 향유하는 산업단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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