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지금이 서부시대냐"…대낮 화물열차 덮친 '떼강도' 사건에 美 시카고 '발칵'

美 CBS 뉴스 방송화면 캡처美 CBS 뉴스 방송화면 캡처




미국 시카고에서 화물열차를 노린 강도들로 인해 철도 교통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시간) 미 CBS 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잠시 멈춘 화물열차에 떼강도들이 달려들어 TV와 에어프라이어 등 고가의 전자제품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12일 미국 최대의 화물철도 운영사 가운데 하나인 유니온 퍼시픽(Union Pacific) 소속 열차에서 벌어졌다. 당시 이 화물열차는 시카고 사우스오스틴 지역에서 환적을 위해 잠시 멈춘 상태였다. 이때 갑자기 30여명의 강도가 달려들어 열차에 실린 화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강도들이 담을 넘어 선로 쪽으로 다가가더니, 순식간에 컨테이너 근처로 몰려든다. 이들은 열차 안에서 에어프라이어, TV 등 고가의 전자제품 박스를 꺼낸다. 이내 훔친 물품을 차 루프에 매달고 범행 현장을 유유히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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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미국의 대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진 화물열차 떼강도 사건은 현지 주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한 주민은 "이곳에서 지난 몇 년간 살았는데, 이런 모습은 처음 본다"며 "사람들이 실제로 고가도로로 기어 올라가더니 화물열차로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그냥 가만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며 "주변 목격자들 모두 '와, 내가 지금 뭘 본 거지'라고 말했다"고 이 매체에 설명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현지 철도 경찰은 열차 선로를 통제하려 했으나, 작업 시간만 1시간가량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더 많은 강도가 몰리면서 피해는 더욱 불어났다.

현지 주민들은" 경찰은 이런 일에 전혀 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경찰이 더 빨랐다면 모방범으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강도 사건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액수는 아직 조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시카고 경찰은 열차 강도 6명을 붙잡았으며, 이들 중 2명은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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