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조직개편과 더불어 대규모 임원 감축을 단행했다. 통상 연말에 실시하는 정기 임원인사 시기를 앞당기며 그룹발(發) 사업 리밸런싱(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것으로 해석된다.
SK에코플랜트는 17일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기존 임원 17명이 물러나고 신규 임원 1명이 승진했다. 그룹 내 자회사에서도 1명이 SK에코플랜트로 이동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66명이던 SK에코플랜트의 임원 수는 51명으로 약 23% 가량 감축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후 자회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 실제 감축 인원은 10여 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미 지난 5월 김형근 당시 SK E&S 재무부문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연말 정기인사 시기가 아닌 연중에 CEO를 교체한 것은 그룹사 전체를 통틀어도 이례적이라는 평가였다. 이번에도 정기 임원 인사를 앞당긴 것은 다음 달 신규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SK에코플랜트는 다음달 그룹 내 반도체 가공·유통업체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한다.
회사는 이에 발맞춰 질적 성장을 위한 사업부 개편도 단행했다. 먼저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응한 하이테크 사업 조직을 신설한다. 플랜트와 관리 서비스를 위한 마케팅 및 환경 조직도 새롭게 편제했다.
에너지사업 조직은 별도 독립시켰다. 미래 핵심산업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연료전지, 재생에너지 사업 등과 시너지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존 사업이던 건축·토목·플랜트 수행조직은 솔루션사업 조직으로 통합했다. 기능별 통합조직 운영을 통해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최적화하고, EPC(설계·조달·시공) 분야 안정과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 및 안정성을 확보해 질적성장 체계 구축을 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