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경제, 절벽서 떨어질 위험"…21일 대출금리 내린다

['바오우' 적신호 켜진 中]

3분기 성장률 전망 웃돌았지만

내수부진에 경기 둔화 탈출못해

목표 미달땐 시진핑 비판 커질듯

추가 부양책에 4분기 회복 달려

지준율도 0.25∼0.5%P 인하예고

중국 인민은행. 연합뉴스중국 인민은행. 연합뉴스




중국이 시장 예상치를 다소 웃도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내놓았지만 경기 둔화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특히 경기 침체의 주범인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연간 목표 성장률인 ‘5% 안팎’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부터 유동성 공급, 지방정부 재정난 해결,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등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연내 효과를 보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만만찮다. 전문가들은 추가 부양책 규모와 경기 부양책 효과에 따른 부동산 침체 탈피 여부, 국경절 연휴부터 솽스이까지 이어지는 소비 확대 추세 등에 따라 중국의 ‘바오우(5% 성장률 유지)’ 달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예상을 깨고 중국의 3분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이 4.5%를 예측하기는 했지만 일부에서는 4%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던 만큼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분기별 GDP 성장률은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며 올해 누적 4.8%에 그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연간 목표가 5% 안팎인 만큼 지금 수준만 유지해도 성공했다고 자평할 수는 있지만 5%를 밑돌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 속에 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중국은 1990년(3.9%) 이후 2020년과 2022년 각각 2.3%와 3.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하면 줄곧 6%대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첫해 5.2%로 겨우 목표(5% 안팎)를 달성하는 데 그쳤는데 올해 4%대 성장률로 목표에 미달할 경우 지도부가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특히 집권 3기 들어 ‘권력 서열 2위’인 총리가 도맡던 중국 경제정책마저 시 주석이 주도하며 ‘1인 체제’를 공고히 한 만큼 성장률 목표 달성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위기감이 커진 중국은 7월 그동안 미뤘던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경제 회복에 박차를 가했으나 내수 부진, 부동산 침체 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이례적으로 중국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경제를 주제로 삼았고 주요 경제 부처가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내놓고는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4.9%로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당국은 지난달부터 이어진 경기부양책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애써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9월 산업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고 소매 판매는 3.2% 증가하는 등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하지만 중국 70대 주요 도시의 9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5.7% 하락하는 등 중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선은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쏠리고 있다. 최근 중국이 특별 국채 발행을 예고한 만큼 다음 주 개최할 예정인 중국 최고 입법기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대규모 재정정책이 승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재정부 싱크탱크인 재정과학연구원의 류상시 원장은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가 절벽에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며 중국 경제가 회복하려면 10조 위안(약 1916조 원) 이상의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4분기에 급락할 위험도 있다며 내수 확대에 중점을 두고 부양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도 추가 대책을 내놓고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이날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21일 공표될 대출우대금리(LPR)가 0.2∼0.25%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며 “지급준비율도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0.25∼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3000억 위안(약 38조 원) 규모의 스와프, 5000억 위안(약 57조 원)의 특별 재대출 프로그램 등 자본시장 지원을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도 내놓았다. 잇따른 부양책에 힘입어 상하이종합지수는 2.91%, 선전성분지수는 4.71% 상승 마감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