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하게 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판적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대선 승리 시 미국의 대 우크라이나 정책이 대대적으로 수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는 패트릭 벳-데이비드와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젤렌스키는 전쟁을 끝내는 것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전쟁을 시작하게 뒀다는 점에서도 비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내가 젤렌스키를 돕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다"라며 "나는 그 사람들(우크라이나인)을 매우 불쌍히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젤렌스키는 결코 그 전쟁이 시작되게 내버려두지 말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살면서 목격한 제일 위대한 세일즈맨 중 하나”라며 "역사상 다른 누가 그런 종류의 돈을 얻었느냐. 그런 사람은 절대 없었다"고 비꼬았다. 미국 등 서방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문학적인 재정지원을 겨냥한 말이다.
로이터는 "트럼프의 이날 발언은 대통령 당선 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계속해서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했지만 어떻게 끝낼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