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외식업계는 연중 케이크 소비가 최고를 찍는 연말 대목 준비에 벌써 분주한 가운 생크림과 버터가 대란 조짐을 보이면서 가격 인상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는 생크림 제품이 대부분 품절된 상태다. 각종 온라인 마켓에선 생크림이 입고되자마자 동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생크림은 평소 500mL에 5000~6000원대였으나 지금은 1만~1만5000원대로 2~3배가량 뛰었다. 우유 대리점에서도 거래처에 납품할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생크림은 우유에서 지방을 제거한 탈지분유를 생산할 때 나오는 유지방으로 만든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유제품 소비량이 줄어드는 탓에 탈지분유 재고가 쌓이자 유업체들은 생크림 생산량을 쉽게 늘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올 여름엔 기록적인 폭염이 닥치면서 생크림의 원료가 되는 원유 생산량 자체도 줄었다.
더위에 취약한 젖소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18년이나 2021년에도 원유 생산량이 예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버터값 역시 급등했다.
최근 로이터통신유럽산 버터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버터의 부족한 재고, 치즈와 같이 수익성이 가장 높은 제품에 더 많은 우유를 사용하려는 유가공업체의 선호도 탓에 최근 버터 가격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유럽위원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유럽산 버터는 지난달 29일까지 세계 시장에서 t당 8706달러에 거래돼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했다.
프랑스 제빵 및 페이스트리 연맹 FEB의 폴 보이뱅 이사는 “대형 식품 회사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생산을 시작 하기 전에 버터 공급량을 대부분 충당했지만,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소규모 생산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연말 케이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올해 케이크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평균 10~15%가량 인상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재료 가격 변동에 취약한 소규모 개인 빵집이나 카페의 제품 가격이 많이 올라 소형 케이크마저 4만~5만원대인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