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당선을 이끌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 의원이 “명 씨의 기여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준석 당대표도 내가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명 씨가) 영업을 하는 분이라 ‘내가 다 했어’라고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제 선거는 코로나 때 치러서 사람이 현장에 올 수도 없었다”며 “보통 전당대회 하면 인력 동원 같은 것을 많이 하는데 그걸 도움 준 것도 아니고 토론과 연설이 전부였는데 거기에 명 씨의 기여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명 씨가 김 여사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한 후 대화 속 ‘오빠’가 친오빠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나는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를 모르기 때문에 (대화 속 오빠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 의원은 “김진우 씨를 만나본 적도 없고 통성명 한 적도 없고 전화해 본 적도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진우 씨라는 분에 대해 한 번도 화가 난 적도 없고, 윤 대통령에 대해선 굉장히 짜증났던 적이 많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대화에서 명 씨가 김 여사에게 ‘준석이를 만나면 정확한 답이 나올거다’라고 말하자 김 여사가 ‘철 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주세요’라고 답한 부분을 가리킨 말이다.
명 씨가 대화 속 오빠가 친오빠라고 밝힌 이유에 대해선 “본인에게 언론이 쏟는 관심을 어느정도 즐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명 씨가) 언론을 골탕 먹이려고 그랬다고 했는데, 바람직한 자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에 대해선 항상 있는 그대로 얘기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는데 저도 얘기를 안 해봐서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도리도리’ 습관을 명 씨의 지적으로 고쳤다는 주장에는 “선거 기간 내내 도리도리가 바뀐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이) 계속 왔다갔다 불안하게 해서 제가 선거 막판까지 그 것을 지적했다”며 “명 씨가 조언했다는 것까지는 대부분 사실이겠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었는지, 영향이 있었는지는 별개의 영역”이라고 꼬집었다.
명 씨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처를 두고선 “사기꾼처럼 취급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도 그렇고 국민의힘 인사들도 그렇고, 명 씨가 일정한 역할이 있었다는 것은 이야기해도 된다”며 “‘저 사람은 사기꾼이다’ 이런 식으로 몰아가니 명 씨가 사실관계를 낼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명 씨의 역할에 대해 밝힐 것은 밝히는 게 낫다고 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