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깐깐한 대출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2로 전분기(-17)보다 5포인트 낮아졌다. 해당 지수가 음(-)의 값이면 현 수준보다 대출을 더 깐깐하게 할 것이란 응답이 더 많은 것이다. 세부적으로 가계주택의 경우 -28을 기록하며 전분기(-22) 대비 태도 강화가 예상됐다.
한은은 "가계의 경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적용 등 지속적인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강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4분기 대출태도지수가 '강화' 쪽으로 기울었다. 상호저축은행(-10), 상호금융조합(-27), 생명보험회사(-5) 등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신용카드 회사는 0으로 현 수준 대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은행권 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가계 주택 관련 대출수요지수는 8로 집계됐는데, 이 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수요 증가를 의미한다. 다만 3분기(28)보다는 수치가 낮아졌다. 가계 일반 대출수요지수는 19로 3분기(17)보다 높아졌다.
4분기 중 가계와 기업의 신용위험은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은행 차주별 신용위험지수가 19로 플러스를 나타내면서다. 대기업(11)과 중소기업(25), 가계(11) 등 모두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용위험지수도 상호저축은행(24), 상호금융조합(42)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