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가 매출 감소와 수익 하락으로 내년 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전망)를 전격 중단했다. 실적 악화에 이날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4% 넘게 빠졌다.
스타벅스는 22일(현지 시간) 2024 회계연도 4분기(2024년 7~9월) 예비 실적을 공개하며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91억 달러(약 12조 6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다. 전 세계 동일 매장 기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동일 매장 매출 감소 폭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데다 최근 4년래 최대 하락 폭”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매출에는 새로 오픈한 매장들의 매출도 포함되는 반면 동일 매장 매출은 1년 이상 영업한 매장들의 매출만 비교한다. 동일 매장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빠졌다는 것은 스타벅스 기존 업장의 상황이 안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부진의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 지역의 매출 둔화가 지목됐다. 미국에서는 방문객이 10% 감소했는데 소비자들이 비싼 커피 값과 바쁜 시간 긴 대기 줄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서는 경쟁 심화와 소비 심리 위축으로 동일 매장 매출이 14% 떨어졌다.
불안한 실적이 이어지면서 스타벅스는 이날 2025 회계연도 전망을 철회했다. 지난달 취임한 브라이언 니콜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 실적을 보면 우리가 근본적으로 전략을 바꿔야 성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며 복잡한 메뉴의 단순화, 가격 체계 개선, 모바일 주문 시스템 개선 등 대대적인 체제 전환을 시사했다. 스타벅스는 30일 전체 실적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