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초일류 일군 '선대회장 경영철학' 재조명…이재용, 공개 메시지는 없어

■故이건희 4주기 '조용한 추모식'

유족들만 참석해 20여분간 진행

사장단 50여명도 수원 선영 찾아

李, 추모식 직후 '창조관'서 오찬

회장취임 2년·창립 55년 앞두고

위기 타개 '특단의 주문' 관측도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가운데)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선영에서 진행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수원=성형주 기자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가운데)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선영에서 진행된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수원=성형주 기자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가 부침을 겪는 등 삼성그룹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건희(故)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 선대회장의 발자취와 경영 철학을 되짚는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당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계열사 사장단과 머리를 맞댔다.



25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선영에서 열린 이 선대회장의 4주기 추모식에는 이 회장,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겸 삼성글로벌리서치 고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 등 유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검은색 세단을 타고 유족 중 가장 먼저 선영을 찾았다. 이후 홍 전 관장 등 가족들이 차례로 도착했다. 추모식은 오전 11시부터 유족만 참석한 채 20여 분간 간소하게 진행됐다.

삼성그룹 사장단 50여 명도 유족에 앞서 오전 10시께 선영을 찾아 헌화와 분향을 하며 10여 분간 고인을 기렸다. 사장단에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장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부문장 사장 등이 포함됐다.



추모식 이후 유족과 사장단은 용인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모여 비공개 오찬을 1시간가량 진행했다. 창조관은 이 선대회장의 흉상이 설치된 곳으로 이 회장과 사장단은 예년에도 이곳에서 오찬을 해왔다.

관련기사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선영에서 열린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소재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선영에서 열린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찬에서는 이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과 이념을 되새기는 것은 물론 최근 그룹이 마주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이야기들이 오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실적 부진과 경쟁력 약화, 노사 갈등이라는 전방위적 위기에 놓인 삼성전자를 다시 궤도에 올려야 할 이 회장이 직접 특단의 주문을 내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공개적인 메시지는 없었다.

앞서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인 2022년 추모식 직후 가졌던 사장단 오찬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올해 초에도 미국 출장 직후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는 메시지를 꺼냈다.

최근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분야에서 경쟁사에 밀리고 범용 메모리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중국 기업들의 공급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I 반도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역시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전에 없던 위기 속에 삼성은 중요한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다. 이달 27일은 이 회장의 회장 취임 2주년이며 다음 달 1일은 삼성전자의 창립 55주년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선대회장의 추모식은 생전 그가 강조했던 삼성의 경영 철학을 되짚어보는 자리기도 하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회사가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고 있고 본인도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사장단과의 자리에서 상황을 타개할 전략과 메시지들이 오갔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