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찾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경제·국방 등 방면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25일(현지 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독일 기업 아시아태평양 회의에 참석해 “유럽연합(EU)과 인도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곧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며 “독일도 신속한 협상 진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협상 체결이 몇 년이 아니라 몇 달 내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핵심 원자재와 특정 기술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 일방적인 의존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숄츠가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도와의 무역 다각화를 촉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이날 “인도와 정부 간 협의를 통해 국방 분야와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도 강조했다. 그간 독일은 인도와 국방 분야에서 깊은 관계를 맺지 않았다. 다만 과거 주로 러시아에서 무기를 수입해오던 인도가 최근 수입원 다양화를 시도하자 국방 협력에 대해 관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과 인도는 이날 △기밀 정보 보호 △노동 교환에 관한 공동 선언 △친환경 수소 기술 혁신에 대한 로드맵 등 협정을 체결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양국 관계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겼다”며 “국방 및 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신뢰의 신호”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정부 부처 장관 대부분이 포함된 고위 대표단을 이끌고 전날 밤 뉴델리에 도착했다. 그의 인도 방문은 2021년 총리 취임 후 세 번째다. 숄츠 총리는 행사 참석에 앞서 이날 오전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만났으나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 대표단의 인도 방문은 독일 방산업체 티센크루프해양시스템(TKMS)과 스페인 국영 방산업체 나반티아가 50억 달러(약 6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인도의 재래식 잠수함 6척 건조 사업 입찰에 응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인도는 조만간 두 업체 중 하나를 사업자로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