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은 기반이 되는 자동차 산업의 규모에 비한다면 무척 작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시간 동안 꾸준히 다양한 대회, 그리고 여러 선수들이 지속적인 참여를 이어오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대 N 페스티벌 역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명문 프로 레이싱팀들은 물론이고 다양한 경험을 품고 있는 여러 아마추어 팀, 및 선수들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새로운 도전자’들과 함께 달리고, 즐기고 있다.
현대 N 페스티벌 5라운드가 열린 인제스피디움에서 김효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간단히 개인 및 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김효겸(이하 김): 오랜만이다. H 모터스 레이싱팀 소속으로 아반떼 N2 컵에 출전하고 있는 김효겸이다. 예전부터 꾸준히 아마추어 레이스에 출전해왔고, 현대 N 페스티벌에 좋은 클래스가 마련되어 출전하고 있다.
알고 계신 것처럼 H 모터스는 광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정비 센터이며, H 모터스 레이싱팀은 드라이빙 스쿨 수강생 중에서 대회 출전을 원하는 분들과 함께 레이스를 즐기기 위해 창단하며 운영 중에 있다.
Q 어떤 배경으로 아반떼 N2 컵에 출전하는 것일까?
김: 사실 지난 시간 동안 다양한 대회, 그리고 여러 클래스에 출전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전업보다는 ‘선데이 레이스’를 즐기는 것이 내 스스로에게도 더 좋은 것이라 생각했고, 드라이빙 스쿨 수강생 역시 대회 출전을 희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 N 페스티벌의 아반떼 N2 컵이 아마추어 입문자들이 가장 적은 비용 및 시간 투자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대회라 판단했다. 특히 N2 컵의 레이스카는 레이스는 물론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더 합리적이었다.
그리고 과거의 원메이크 레이스에 비한다면 확실히 성능이 대폭 개선된 차량이다. 때문에 참가하는 선수들 역시 매 경기 매우고, 또 발전하는 것에 더 많은 동기부여를 받고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도 출전의 이유 중 하나였다.
게다가 과거의 원메이크 레이스카들은 대부분 ‘수동 변속기’로 인해 입문의 어려움이 있었는데 N2 컵카는 수동 변속의 불편함이 없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입문하고 참여하기에 좋은 레이스 카테고리라는 생각이 든다.
Q H 모터스 레이싱 팀의 특정은 무엇일까?
김: 앞서 말한 것처럼 드라이빙 스쿨에서 강사인 나와 수강생인 고객들이 함께 참가해서 같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정비 센터’의 직원들에게도 현장 학습, 수련의 장이 된다는 점이다.
실제 팀의 메인터넌스는 H 모터스의 직원들이 담당한다. 다들 정비 센터에서의 수리나 점검 등에는 익숙하지만 이런 현장은 어렵다. 특히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되는 각종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정비 센터에서 매뉴얼에 맞춰 작업하는 것 외에 다양한 정비 경험을 획득할 수 있다. 더불어 이론적인 내용 외에도 실제 열 변형된 부품 등의 ‘실제의 모습’을 날 것 그대로 볼 수 있어 직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운영 방식이 H 모터스, 그리고 모든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아마추어 레이스 무대에 가장 긍정적이고 지속가능한 형태라는 생각이 든다.
Q 레이스 이야기를 해보자. 레이스 4에서 아쉬운 결과가 있었다.
김: 맞다. 스타트 상황에서 전대은 선수(고스트, #029)에게 추월을 당했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전대은 선수가 잘한 것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부족했다.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내 스타트가 너무 늦어, 그 어떤 선수라도 시작과 함께 추월했을 것 같았다. 되려 더 많은 선수들에게 추월을 당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스타트 이후로는 마지막까지 안정적으로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고, 더 이상 추월을 허용하지 않으며 포디엄에 오를 수 있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레이스카의 손상도 없었고, 안전히 마무리할 수 있어 만족했다.
Q 성적, 내용 등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다.
김: 맞다. 그리고 그런 편이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물론 레이스 중에 내 실수, 혹은 예기치 못한 큰 사고로 인해 다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면 모르겠지만 ‘열심히 했고, 즐긴 레이스’라면 성적이 나쁘더라도 괜찮은 것 같다.
나도 어느새 긴 시간 동안 레이스 활동을 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얻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을 앞으로도 이어가고 싶다. 예전부터 함께 했던 선수, 관계자들은 물론 새롭게 데뷔한 선수들과도 잘 지내며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물론 좋은 성적도 거두고 싶고, ‘김효겸? 좋은 선수지!’라는 평가도 계속 받고 싶지만, 그것만이 중요한 건 아니라 생각한다. 나는 프로를 지향하지 않는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계속 즐겁게, 그리고 함께 달리고 싶다.
Q 끝으로 대회 측에 바라는 점이 있을까?
김: 사실 아마추어레이스는 대부분 첫 시작은 ‘부담 없는 대회’ 등을 지향하는 편이다. 현대 N 페스티벌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지금은 아반떼 N2 컵의 경우에도 ‘팀’ 소속이 아닌 경우에는 출전이 어렵고, 여러 부분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홀로 출전한다고 하더라도 크고 작은 장비, 타이어 등을 옮길 수 있는 ‘또 따른 차량’이 하나 더 필요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측에서 개인 자격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을 위한 메인터넌스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서포트 팀’이 존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H 모터스 레이싱의 ‘수익’이 줄어들 수 있지만, 모두를 위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외에도 전체적인 분위기, 운영 등에서 eN1이나 아반떼 N1 컵 등이 중심이 되는 건 당연하지만 대회 현장에서 클래스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 교류하고 같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