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 북한군과 관련된 확인되지 않은 영상과 사진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25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관련 소식을 전하는 텔레그램의 한 채널‘КНДР (СЕВЕРНАЯКОРЕЯ)’은 2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훈련 중 사용하는 장비”라는 설명과 함께 사진 2장을 게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부착되어 있고 김일성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군복 위에 소총이 올려져 있다. 이 채널은 “이들(북한군)에게 러시아제 AK-12소총이 지급된 것으로 추정되며, 탄창에는 5.45mm 구경의 실탄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의 분석에 따르면 이 사진은 가짜인 것으로 보인다. 총기 등이 복제품, 사제로 보이며 무엇보다 김일성이라는 이름을 일반 군사들이 함부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Exilenova+)은 지난 17일 ‘체포된 북한군 영상’이라며 한 동양인 포로의 모습을 공개했다. 하지만 영상 속 남성은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고 있고, 부대 표식이나 이름 등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짜 영상일 확률이 높다.
이렇듯 SNS 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영상과 사진이 급속히 퍼지는 이유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SNS를 ‘심리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북한 측에서는 양국의 군사 협력을 과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는 파병을 기정사실화해 서방국들의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각종 사진과 영상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상에서 떠도는 사진과 영상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 연구기관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북한군 파병 관련 SNS 게시물의 진실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지만, 중요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여러 정보에 근거해 북한군의 존재를 직접 확인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