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는 대형 배설물 조형물이 미국 워싱턴DC 한복판에 설치돼 화제다.
25일(현지시간) US뉴스&월드리포트, USA투데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상징공간인 내셔널몰에 전날 책상 위에 거대한 배설물이 놓여 있는 모양의 청동 조각상이 설치됐다. 책상 위 배설물 옆에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의 명패가 놓여 있다. 또 전화기와 서류 등도 함께 조각돼 있다.
'단호한 책상(The Resolute Desk)'이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2주 앞둔 2021년 1월 6일 의회의사당에 폭도들이 난입한 사건을 비판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책상을 받치고 있는 받침대엔 작품에 대한 설명이 쓰여 있다.
설명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2021년 1월 6일 의회의사당에 난입해 신성한 공간을 약탈하고 소변·대변을 본 용감한 남성들과 여성들을 기린다’는 의미가 작품에 담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웅들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애국자’이자 ‘전사’라고 칭송했다. 이 조형물은 그들의 대담한 희생과 그들이 남긴 영속적인 유산에 대한 증거로 서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꼬기도 했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의 조형물 설치 허가서에 따르면 이 작품은 오는 31일까지 전시된다. 다만 조형물을 만든 작가는 누군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또 다른 조각상이 오는 28일 설치될 예정이다.
허가서에는 '이 책상은 결정이 내려지고, 여론을 청취하며, 미래가 형성되는 민주주의의 심장을 나타낸다. 폭도들이 이같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위해 난입했을 때 책상은 굳건히 서 있었고, 그것이 나타내는 평등·정의·자유의 원칙도 굳건히 서 있어야 한다'는 작품 취지가 쓰였다.
내셔널몰 관계자는 해당 조형물이 미국 수정헌법 제1조가 보장하는 언론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