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경기 용인의 88CC 서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10억 원)을 마지막으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20명이 가려졌다. ‘지옥의 라운드’라 불리는 시드전의 예선 면제권을 받은 것이다.
다음 시즌 출전권을 놓고 다투는 지옥의 라운드는 전남 무안CC에서 펼쳐진다. 11월 5~8일 예선, 12~15일 본선이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성적까지 반영한 시즌 상금 랭킹이 61~80위면 예선 면제 혜택을 받고 80위 밖이면 예선부터 사활을 걸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들은 “예선이 진짜 지옥”이라고 입을 모으기에 80위대 선수들은 이번이 결승전처럼 중요했다.
이번 대회 기준 본선 직행 티켓은 상금 81위까지 주어졌다. 상금 61~80위 안에 이미 내년 시드를 갖고 있는 서연정이 있어서 차순위자인 상금 81위(9233만 원) 정소이가 예선 면제를 받았다. 정소이는 이번 대회 공동 64위에 오르면서 상금 405만 원을 얻어 가까스로 본선 직행 막차에 올라탔다. 반면 이 대회 전까지 80위였던 김희지는 정소이보다 125만 원 적은 상금 82위(9108만 원)로 밀려 예선부터 치를 위기다. 2부 투어 선수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지난해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율린(이지현7에서 개명)은 상금 100위였다가 이 대회 준우승(9500만 원)에 상금 63위(1억 4596만 원)로 훌쩍 뛰었다. 여유롭게 예선 면제권을 얻었다. 다음 대회인 S-OIL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시드전 본선을 치를 필요도 없이 내년 시즌 출전권 자동 확보도 기대할 수 있다. 이율린은 “올 시즌 초 드라이버 입스(샷 하기 전 불안 증세)로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시드 예선전부터 치를 각오로 이 대회에 나섰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며 “다음 주 대회에서도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시즌 시드는 S-OIL 챔피언십 종료 시점 상금 상위 60명에게 돌아간다. 이번 대회를 14위로 마친 안송이는 상금 53위에서 48위(1억 9617만 원)로 상승해 내년 시즌 시드를 사실상 확보했다. 상금 88위 송가은은 S-OIL 챔피언십을 거르고 시드전 예선을 준비하기로 했다. 통산 2승의 송가은은 2022년 우승으로 받은 시드권이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