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과 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5세대 이동통신(5G) 품질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AI 기반의 5G 기지국 품질 최적화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했다고 28일 밝혔다. AI가 과거 이동통신망 운영 경험을 학습함으로써 기지국 환경에 맞는 최적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술이다.
기지국들은 같은 규격의 장비를 쓰더라도 위치와 지형, 주변 설비 등에 따라 통신 품질에 서로 차이가 발생한다. AI를 통해 통신 품질을 관리하는 기술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수많은 기지국별로 AI 운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파라미터 최적화 기능이 필요했다. 파라미터는 AI 모델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로, 클수록 성능이 좋아지지만 그만큼 비용도 증가한다.
양사는 기존 무선망에서 축적된 데이터와 AI 운용 파라미터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최적의 파라미터를 자동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네트워크 파라미터 최적화 AI 모델’은 무선망 환경 및 성능 최적화에 투입되는 요소를 효율화하고 클러스터 단위로 광범위하게 조성된 이동통신망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기술 고도화도 추진된다. 전파 신호가 약하거나 간섭으로 인한 데이터 전송 오류가 발생할 때 AI 기술이 자동으로 기지국 전파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전파 재전송 허용 범위 등을 재설정해 품질을 개선하는 기술이 우선 개발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향후 빔포밍 관련 파라미터와 같이 AI로 최적화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고 실시간 적용 기능을 개발하는 등 기술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빔포밍은 안테나를 통해 받은 신호를 특정한 수신기기 방향으로 집중시켜 신호를 강하게 송수신하는 기술이다.
류탁기 SK텔레콤 인프라기술 담당은 “AI를 접목해 개별 기지국의 잠재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음을 확인한 성과로 의미가 있다”며 “통신과 AI 기술의 융합으로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로의 진화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최성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선행개발팀장은 "AI는 여러 산업 분야의 혁신을 위한 핵심 기술로서 차세대 네트워크로의 진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의 지능형·자동화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