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최악의 자소서" 유명 CEO가 지원자 '공개 처형'한 이유

출처=제인 루(Jane Lu)의 틱톡(@thelazyceo) 계정출처=제인 루(Jane Lu)의 틱톡(@thelazyceo) 계정




오픈 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활용해 취업용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지원자들이 늘어 기업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인기 온라인 쇼핑 업체인 쇼포(Showpo)를 설립한 CEO가 한 입사지원자가 보낸 자기 소개서가 ‘챗GPT에서 복사해 붙인 것 같다"며 "최악의 입사 지원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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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언급한 지원서에는 "관련 경험/기술에 대한 경험이 저를 강력한 후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어떤 경험과 기술인지 본인이 직접 채워 넣어야하지만, 이 부분을 채워넣는 걸 잊은 것이다. 심지어 자기소개서 상단에는 "보다 세련되고 명료한 버전의 자기 소개서입니다"라는 문장이 남아있었다. 이는 챗GPT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AI가 내놓은 답변의 일부로 보인다.

영국 런던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비메리의 인사 담당 부서가 2500명의 영국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의 약 46%가 생성형AI를 활용한 지원서를 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많은 채용 담당자들은 생성형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들을 걸러내는 것으로 씨름하고 있다”며 “이러한 추정치는 생성형AI로 작성된 자기소개서를 별도의 편집 없이 붙여 넣은 일부 지원자들로 인해 집계된 것이기에 실제 수치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커리어 컨설팅 업체인 씨티씨브이(CityCV)의 빅토리아 맥린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AI에서 작성된 자기소개서의 문체가 투박한 나머지 지원자가 별도로 글을 다듬지 않는 이상 금방 찾아낼 수 있다”면서도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특색과 개성, 열정 등이 묻어나야 하지만 아직 AI 기술의 단계에선 이런 부분을 담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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