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수변·공장에 감성 조명…지방도시 '부활의 빛' 번진다

◆지자체 야간경관사업 경쟁 치열

울산시, 석유화학단지 장생포에

150m 규모 미디어 파사드 조성

대전·청주 등도 '색다른 밤' 연출

인구 유입·경제 활성화에 안간힘

야관경관특화도시 여수의 밤바다 불꽃. 사진 제공=여수시야관경관특화도시 여수의 밤바다 불꽃. 사진 제공=여수시




전국 지방도시들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빛’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야간경관개선 사업을 통해 색다른 밤 풍경을 연출함으로써 인구유입 효과와 안전한 밤 거리 조성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노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전국 지자체 등에 따르면 ‘노잼도시’ 오명을 가진 울산과 대전이 빛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와 SK에너지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미디어파사드. 사진 제공=울산 남구울산시 남구와 SK에너지가 함께 준비하고 있는 미디어파사드. 사진 제공=울산 남구


울산은 지역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는 장생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때 포경 전진기지로 유명했던 장생포는 현재 석유화학 공장과 저유탱크 등으로 둘러쌓여 있다. 울산시 남구는 SK에너지 울산공장과 협력해 이런 삭막할 수 있는 시설에 빛을 쏘는 ‘장생포 야간경관 개선 사업’을 올해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SK에너지 부지 내 저유탱크 3.5개를 스크린 삼아 150m 규모의 미디어 파사드를 연출할 계획이다. 탱크 아래 바다에서부터 빛을 비춰 물속에서 뛰어오르는 고래들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8월 3대하천 야간경관사업을 완료했다. 이 사업은 독창적인 야간경관을 위해 교량과 하천변 건축물에 야간특화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둔산대교, 한샘대교, 대화대교, 보문교, 평송청소년문화센터 5곳에 조성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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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대전시장은 “경관이 아름다워야 사람들이 찾아오고 시민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대전이 다시 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경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초단체 중에서는 충북 청주시가 다양한 경관사업을 벌이며 호평을 얻고 있다. 청주시는 민선 8기 들면서 명암유원지, 서문교, 무심천 벚꽃길, 오송·오창호수공원, 초정행궁, 중앙로 소나무길 등 명소에 감성적이고도 개성 있는 야간경관을 조성해 왔다.

대표적으로 ‘생선뼈다리’ 오명을 쓰던 무심천 서문교는 최근 미디어파사드 명소로 거듭났다. 13억 원을 들여 미디어파사드와 ‘빛의 캔버스’ 체험존, 컬러 투광조명, 고보조명, 라인조명 등을 만들었다. 매일 밤 자연과 사람, 도시의 조화를 사계의 변화로 표현한 콘텐츠와 청주의 역사적 자원 형상을 밤하늘에 쏜다. 명암유원지 수변 데크길에는 스텝등 540개와 수목 투광조명 59개를 달아 야간 산책에 도움을 준다.

연말에는 청남교가, 내년에는 흥덕대교가 빛의 옷을 갈아 있는다. 방서교 일원에는 음악분수대가, 모충교 일원에는 경관조형물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밤바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여수시는 ‘밤의 소리가 특별한 야간관광 도시, 여수’라는 비전하에 기존 시각적 자극에 중점을 둔 야간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의 다채로운 밤의 모습을 소리로 청각화한 새로운 야간관광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1호 빛의 도시’인 인천시도 오는 2025년까지 총 56억 원을 투입해 ‘올 나이츠 인천(all nights INCHEON)’을 슬로건의 야관경관 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경기 수원과 광주는 각각 수원화성과 남한산성을 활용한 ‘수원문화유산 야행’과 ‘남한산성 행궁 야행’을 관광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경남 진주는 진주성을 주 무대로 무형유산 공연과 야시장 등을 연계해 지난 8월 15일부터 3일간 2024 진주문화야행을 열었다. 김해도 지난 18일부터 3일간 수도왕릉 일원에서 ‘2024 김해문화유산 야행’을 선보였다.


울산=장지승 기자·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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