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던 햄스터에게 물린 여성이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스페인 비야레알에 거주하는 38세 여성 A씨가 응급실 앞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았던 A씨는 애완용 햄스터에게 물린 후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 입구에서 쓰러졌다. 의료진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사망했다.
현지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햄스터에게 물린 것이 A씨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매체는 "과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햄스터에게 물린 후 심각한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갔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2007년 5월에는 한 영국 남성이 햄스터에게 물린 후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한 일도 있었다.
구급대원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었다"며 "처음에는 알레르기 반응이라는 호출을 받았지만, 현장에 도착해서야 햄스터가 원인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영국 햄스터협회 관계자는 "20년 동안 햄스터를 키워 왔지만 그런 상황은 처음"이라면서 "햄스터는 보통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사람의 면역 체계가 심각하게 약화된 경우에만 이러한 극단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우 드문 경우지만 감염된 햄스터에게 물렸을 때 광견병과 세균 감염이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햄스터가 세균에 감염된 경우, 박테리아가 상처를 통해 체내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햄스터에게 물렸을 경우, 상처에 박테리아가 남아있지 않도록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과 비누로 최소 5분 이상 철저히 씻어야 한다.
상처를 깨끗하게 씻은 후에는 알코올, 과산화수소 등 소독제를 사용해 상처 부위를 소독한다.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천이나 붕대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하고, 상처가 노출되지 않도록 멸균된 붕대나 거즈로 감싸 상처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햄스터가 광견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거나 건강 상태가 불확실할 경우, 물린 상처가 깊고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상처 부위에 부종, 발적, 통증, 열 등의 감염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이나 오한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