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다시 1억 넘은 비트코인 “美 대선후 조정 가능성”

해리스·트럼프 가상자산 우호적

소폭 하락 후 다시 상승세 탈 듯

3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3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을 다시 돌파했다. 원화 기준으로 1억 원을 넘은 것은 올 3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30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1억 700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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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미국 대통령 선거 효과라고 보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모두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두 후보 모두 투자와 감세를 약속하고 있어 미국의 재정적자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자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량과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트럼프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점에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해리스에 비해 가상자산에 더 우호적이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에서 트럼프 후보가 따라잡았거나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발표가 나오면서 거래량이 늘고 가격이 올랐다”면서 “대선 전 트럼프가 유리하다는 조사 결과가 추가로 나오면 가격 급등이 또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 대선이 끝나면 가상자산 가치가 소폭 하락한 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눈에 띄는 점은 ‘김치 프리미엄’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고 앞으로도 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경우 김치 프리미엄 전고점은 올 3월 15일로 11.34%에 달했지만 현재는 0.73%로 크게 떨어졌다. 김치 프리미엄은 해외 거래소에 비해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이 더 높은 현상을 말한다. 한 국내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역(逆)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태도가 많이 신중해졌고 가상자산위원회가 법인의 시장 참여 허용 등을 검토하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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