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하면서 2590선에서 마감했다.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 발표에도 외국인투자가의 매도세에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려아연(010130) 유상증자 소식도 지수에 악재로 작용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24.01포인트(0.92%) 내린 2593.79 마감했다. 2600선에서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키워 결국 지수는 2600 밑으로 추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투자가가 3349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2745억 원, 37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000660)(2.47%), LG에너지솔루션(373220)(0.61%), 기아(000270)(0.43%)를 제외하고 일제히 내림세다. 삼성전자(005930)(-0.84%),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53%), 현대차(005380)(-1.56%), 셀트리온(068270)(-0.74%), KB금융(105560)(-1.68%),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1.88%) 등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위였던 고려아연은 17위까지 밀려났다. 경영권 분쟁인 가운데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가격 하한폭인 108만 1000원까지 급락했는데, 이날 주당 67만 원에 373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총 규모는 2조 5000억 원수준이다.
LG생활건강(051900)은 5.86% 내린채 거래를 마쳤다. 주요 증권사들은 이날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를 내렸다. NH투자증권(50만 원→37만 원), 키움증권(47만 원→45만 원), 신한투자증권(44만 원→38만 원), 하나증권(50만 원→39만 원), 상상인증권(53만 원→50만 원) 등이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 감소한 1조 7136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1061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25%가량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 지표 발표와 함께 빅테크의 실적을 주목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구글과 AMD를 비롯 알파벳(29일), MS·메타(30일), 애플·아마존(31일)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밸류체인(가치 사슬)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전 장 대비 5.99포인트(0.80%) 내린 738.19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1억 원, 135억 원을 순매도, 개인이 767억 원을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은 일제히 약세다. 알테오젠(196170)(-1.81%), 에코프로비엠(247540)(-2.07%), 에코프로(086520)(-1.71%), HLB(028300)(-2.23%), 리가켐바이오(141080)(-2.20%), 엔켐(348370)(-3.87%), 휴젤(145020)(-1.08%), 클래시스(214150)(-2.45%), 삼천당제약(000250)(-2.15%), 리노공업(058470)(-1.22%)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