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위기를 맞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회원들에게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며 사과문을 전했다. 앞서 의협 대의원회는 다음달 10일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확정한 바 있다.
임 회장은 30일 의협 회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저의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도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번 사죄드린다"며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보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그러면서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 회장의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간청했다. 또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마지막으로 "불신임안 상정이라는 회초리를 맞으면서 저와 집행부의 현주소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쇄신하겠다"며 "심기일전해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서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겠다.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전했다.
임 회장은 최근 잇단 막말 등으로 의사 사회에서 입지가 좁아지며 취임 반년 만에 탄핵 위기를 맞았다. 이미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받은 임 회장은 이달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 사회수석을 겨냥해 "매일 같이 정신분열증 환자 같은 X소리 듣는 것도 지친다"고 남겼다가 역풍을 맞았다. 최근에는 임 회장이 온라인에 자신을 비방한 시도의사회 이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5만원권으로 1억원을 가져오라고 하는 녹취가 공개돼 의사 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이런 이유로 의협 대의원회는 내달 10일 임 회장의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