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 집 마련 열기에 소진되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도 다시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 1267건으로 전월 대비 15.5%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만 5829건으로 21.2% 줄었고, 지방은 2만 5438건으로 8.7% 뒷걸음질 쳤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3만 9263건으로 17.9% 감소하면서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을 끌어내렸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951건으로 전월 대비 34.9% 급감했다. 이는 지난 4월(4840건)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7월 9518건으로 급증했다 8월 7609건, 9월 4951건으로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9만 146건으로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이 전월 대비 7.5% 줄었고, 월세 거래량도 10.5% 감소했다. 올해 1~9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4%로 전년 동기간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 6776가구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도권의 미분양 주택은 10.2% 증가했다.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1만 5051가구에서 7월 1만 3989가구, 8월 1만 2616가구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달 1만 3898가구로 반등했다. 반면 지방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5만 8986가구에서 지속 줄어 지난달 5만 2878가구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늘었다. 지난달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7262가구로 전월 대비 4.9% 증가했다. 수도권은 2887가구로 전월 대비 2.3% 늘었다. 지방도 1만 4375가구로 전월 대비 5.4% 많아졌다.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558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경남(1706가구), 대구(1669가구), 부산(1535가구), 제주(1390가구) 등의 순이다.
주택 공급지표인 착공, 분양, 준공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선행지표는 인허가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달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 848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했다. 1~9월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간 대비 22.6% 줄었다. 특히 누계 기준 비(非) 아파트 인허가 감소 폭이 31.3%로 아파트(-21.2%)보다 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주택 인허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반면 인천(-55.5%)과 경기(-21.9%)는 두 자릿수 감소했다. 지방은 22.2% 줄었다.
1~8월 누계 전국 착공은 19만 4007가구로 전년 동기간 대비 37.7% 증가했다. 다만 유형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아파트는 56.4% 늘어난 반면 비아파트는 2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분양(승인 기준)은 16만 1957가구로 49% 증가했다. 준공도 32만 9673가구로 8.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