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스타벅스, 2위 시장 中 매출 급감…매장수는 지속 확대중

동일 매장 매출 ↓14%, 객단가 8%↓

루이싱커피 등 가격전쟁 갈수록 치열

3선 이하 도시 공략, 290개 점포 늘어

중국 톈진 빈장다오 인근에 위치한 스타벅스의 내부 모습. 신화연합중국 톈진 빈장다오 인근에 위치한 스타벅스의 내부 모습. 신화연합




스타벅스에 미국에 이어 글로벌 2위 시장인 중국 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와 커피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영향이지만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매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31일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주 2024회계연도 4분기(7~9월) 예비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는 전년 동기 대비 전체 매출이 3% 감소한 91억달러(약 12조556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매출 93억8000만달러에 못 미친 수치로, 3분기 연속 감소세였다.



스타벅스의 실적 감소는 전 세계 매장의 61%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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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동일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6%, 방문자 수는 10% 줄었다. 평균 객단가는 4% 증가했지만 특정 시간대에 주문이 몰리며 대기 시간이 늘어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에 이어 2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중국에서 동일 매장 매출 감소폭은 14%에 달했고 객단가와 방문객은 각각 8%, 6% 줄었다. 스타벅스는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중국 내 커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한 루이싱커피에 지난해 중국 매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중국 커피시장은 지난해부터 가격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루이싱커피는 잔당 가격을 9.9위안으로 낮춰 재미를 봤고 후발주자인 코티커피는 이보다 더 낮은 8.8위안으로 가격 전쟁을 부채질했다. 중국 커피 시장의 출혈 경쟁으로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지만 성장하는 시장에서 승자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가격 인하는 지속되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가격을 낮추기 보다는 쿠폰 증정, 패키지 출시, 협업 확대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출 감소 등의 영향에도 스타벅스의 중국 시장 공략은 계속되는 추세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기준 신규 매장의 절반이 3선 이하 하위 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4분기 중국 시장에서는 290개 매장이 순증했고 78개 현급 시장이 새로 진입했다. 이번 분기 말 기준으로 중국의 스타벅스 매장 수는 현급 시장 약 1000개를 포함해 7596개로 집계됐다. 스타벅스 측은 “3선 이하 도시와 새로운 지역에 매장 확장 속도를 가속화 할 것”이라며 “이들 시시장에서 신규 오픈한 매장이 1, 2선 도시에서 새로 문을 연 매장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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