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대(對)중국 전기차 관세 폭탄이 30일(현지 시간) 본격 시행되며 양측 간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EU가 중국과의 협상을 위한 특사를 파견한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U 특사들이 무역 갈등을 진정시킬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EU는 역내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30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최대 45.3%로 인상하는 부과안을 발효했고 이에 중국은 보복 관세 부과를 시사하는 등 무역 전쟁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소식통들은 EU 특사 파견에 대해 “양측 간 협상에 어느 정도 탄력이 붙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다만 30일 발효된 관세 대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여전히 복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측의 제안으로 양측은 EU가 중국산 전기차의 판매 가격과 수출량을 통제하는 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U는 중국이 향후 합의를 준수하고 집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U의 우려처럼 전 세계를 향한 중국산 전기차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날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 급증한 282억 달러(약 38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의 분기 매출 252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BYD의 분기 매출이 테슬라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에 힘입은 자국 내 수요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