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젤렌스키 “북한군과 며칠 내 교전 예상…北대가로 러 군사기술 얻을 것”

일각서 제기된 교전설 등에 선 그어

북과 우크라 군 교전 임박으로 예상

"북한군, 러 드론 기술 얻어갈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며칠 내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교전을 벌일 것이라며 북한은 이번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드론 등 군사기술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우주호로드시에서 진행된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이 시작됐냐"는 질문에 "아니다. 이 문제는 이제 몇 달이 아닌 며칠 내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이미 교전을 벌여 사망자가 나왔다는, 이른바 '교전설'과 북한군이 소수 병력이 우크라 영토에 진입했다는 '영토 진입설' 등 다양한 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모두 아니라고 공식 인정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고,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파병의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받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드론과 같은 기술"이라며 답했다.



그는 "북한 공병부대 파견에 관한 협상이 (러시아와) 진행 중이고, 이와 더불어 많은 수의 민간인도 파견에 포함되어 있다"며" "이들은 러시아 연방의 '특정 군수공장'에서 일하기 위해 보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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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러시아에는 이란 정부가 제공한 샤헤드(Shahid) 드론의 생산 시설이 있다"며 "북한 근로자들이 드론 관련 공장에서 일하며 (드론 제작) 경험을 쌓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헤드(Shahid) 드론은 이란에서 개발한 저가형 자폭 드론으로, 최대 수백 킬로미터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군사 시설 공격에 주로 사용한 드론으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제작 기술을 습득하고 대량 생산을 할 수 있게 될 경우 대한민국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군이 본격적으로 전투에 참여해 이탈 군인과 포로가 생길 경우 이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국적의 포로를 '전쟁 포로'로 대우하며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 포로와 교환할 자원을 늘리는 것"이라며 "따라서 우리는 북한 군 병력도 우크라이나인과 교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방공 시스템'을 제공받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에 대항하는 완전한 방공망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방어 체계 가운데 중거리 방어용인 천궁(M-SAM), 대전차 방어용인 현궁(AT-1K), 저고도 방어용인 비호복합 등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한편 세르히 올레호비치 키슬리차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같은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이번주 북한군 병력 총 4500여명이 국경에 도착해 11월 중 실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31일 우크라이나 현지언론은 러시아군에 파견된 북한군 공병부대가 동부전선 도네츠크주의 러시아 점령지에 이미 주둔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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