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74)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신도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31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허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허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종교시설 '하늘궁'에서 여성신도 20여명의 신체를 부적절하게 접촉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월 하늘궁 여성 신도들은 허 대표를 공중밀집장소 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은 고소장을 통해 허 대표가 에너지 주입 등을 빙자해 여신도들의 신체를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난 4월 15일 경기도 양주의 하늘궁과 서울 종로구 피카디리 건물 강연장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했다. 수사당국은 허 대표가 신도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며 추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혐의를 준강제추행으로 변경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허 대표 측은 "고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면담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하에 영적 에너지를 주는 행위를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허 대표는 지난 7월 경찰 출석 당시 "공갈세력들이 하늘궁의 이권을 요구했고 이를 들어주지 않자 허위의 성추행 기획 고소를 진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허 대표는 이번 성추행 혐의 외에도 지난해 12월 사기·정치자금법·식품위생법·식품광고법·약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