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집값 양극화로 지역별 아파트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3.3㎡당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로, 가장 낮은 강북·도봉구보다 집값이 약 3.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106만원으로 1년 전보다 96만원 상승했다.
구별로 보면 서초구의 3.3㎡당 매매가가 777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강남구 7375만원, 송파구 5575만원, 용산구 5159만원, 양천구 4351만원, 성동구 4326만원, 마포구 4232만원, 광진구 4153만원, 영등포구 3965만원, 강동구 394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도봉구는 3.3㎡당 아파트 매매가격이 서울 평균 매매가의 절반 수준인 2179만원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2180만원)와 금천구(2205만원)는 근소한 차이로 도봉구보다 높았다.
서초구와 도봉구의 아파트값 격차가 지난해 3.42배에서 올해 3.57배로 커지는 등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국민평형‘(공급면적 114㎡·전용면적 84㎡)에 이 가격을 적용해보면 서초구와 강북·도봉구 집값은 19억원 이상 차이 난다. 서초구의 국민평형 아파트의 가격은 약 26억7589만원이고, 강북·도봉구는 7억5309만원이다.
전문가들은 강북·도봉구 같은 지역에는 신축 단지(입주 5년 이내)가 없는 게 양극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신축 아파트가 많을수록 평균 집값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는 "서초구 아파트의 3.3㎡당 가격이 7000만원~8000만원 사이인데, 새 아파트는 3.3㎡당 1억원을 넘긴다"라며 "신축 효과 덕에 입주 물량이 많더라도 집값은 뛰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