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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으로 선박용접"…인력난 해결사 뜬다

◆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

HD현대삼호에 용접로봇 공급

치킨조리로봇은 해외진출 눈앞

부품 제조서 솔루션까지 한우물

올해만 고객사 144곳 신규 확보

3년내 매출 1000억 돌파 목표

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자사 협동로봇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혁기자박종훈 뉴로메카 대표가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커피를 제조하는 자사 협동로봇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기혁기자





“선박 용접 등 인력이 부족하면서도 정밀한 손길이 필요한 다양한 산업 현장에 뉴로메카(348340) 협동로봇이 쓰이고 있습니다. 3년 안에 매출 1000억 원을 넘겨 글로벌 종합 로봇그룹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입니다.”

박종훈(사진) 뉴로메카 대표는 1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부품 제조부터 솔루션 운영까지 로봇 분야 한우물을 파온 결실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2013년 설립된 뉴로메카는 HD현대(267250)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454910)와 함께 국내 대표 협동로봇 기업으로 꼽힌다. 협동로봇이란 사람들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으로 공장 제조 라인은 물론 요식업 등 다양한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대형 생산 라인에 주로 설치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작은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올해에만 144곳의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면서 “우수한 기술력 덕분에 해외 수출도 점차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로메카의 경쟁력은 인력난에 시달리는 조선 산업에서도 입증됐다.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용접을 수행하는 협동로봇 12대를 공급하면서다. 이 로봇 솔루션은 선박용 크레인을 통해 각 선박을 넘나들며 360도 회전 가능한 바퀴를 이용해 좁은 공간으로도 파고들어 용접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로봇이 개별 선박 설계에 맞게 용접을 해낼 수 있는 제어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이라며 “용접사를 구하기 힘든 만큼 올해 안에 추가 수주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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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제품인 치킨 조리 로봇의 경우 교촌치킨과 함께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뉴로메카는 지난해 11월부터 교촌에프앤비와 교촌치킨 조리 시스템에 특화된 로봇을 공동 연구·개발해왔다. 올해에만 국내 가맹점 21곳에 추가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2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바리스타 로봇 등 일손이 필요한 요식업 현장 곳곳에서 협동로봇이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향후 공정이 복잡한 반도체 생산라인에도 자사 제품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로메카는 이를 위해 반도체 웨이퍼 머신 텐딩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머신 텐딩이란 로봇을 활용해 가공물을 투입하고 완성품을 꺼내는 자동화 공정을 말한다. 반도체 공장에 머신 텐딩 공정 도입이 확산되면 작업자의 안전을 향상시키고 생산성도 개선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로봇에 들어가는 다양한 부품을 국산화했다는 점에서 다른 경쟁사와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뉴로메카는 지난달 열린 '2024 로보월드'에서 완전 국산 내재화 협동로봇 ‘인디K’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지금껏 수입에 의존하던 모터와 브레이크뿐만 아니라 감속기까지 자체 기술로 개발, 생산하고 테스트까지 거쳐 내재화했다.

뉴로메카는 종합 로봇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포항에 연간 2만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신(新)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해 2026년 상반기에 가동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과 손잡고 뉴로메카 포항지사에 '로봇공동연구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융합된 자동화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협동로봇 기술력을 살려 대기업 제조 라인에 투입될 수 있는 협동형 산업용 로봇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로메카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나 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올해 매출로 300억 원, 내년 매출로는 600억 원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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