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국-말레이시아-일본을 거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시안 스윙’에서 한국 선수의 우승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올 시즌 종료까지 3개 대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강자들까지 합세해 한국 군단의 시즌 3승 합작에 나선다.
6일(현지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에바 비치의 호아칼레이CC(파72)에서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300만 달러)이 열린다. 이 대회에는 KLPGA 투어 소속 황유민, 이소영, 이가영이 출전한다. 황유민, 이가영은 스폰서 초청 선수, 이가영은 7월 KLPGA 투어 롯데 오픈 우승 특전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돌격 대장’ 황유민은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SK쉴더스 챔피언십에 불참한다. 지난주 끝난 S-OIL 챔피언십도 샷 점검과 체력 보충을 위해 출전하지 않았다. 상금 랭킹 4위(10억 5104만 원)로 2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상금왕도 넘볼 수 있었지만 과감히 포기했다. 그만큼 메인 스폰서 대회에 대한 애착과 열의가 누구보다 강하다.
4일 오후 하와이로 출국한 황유민은 “지난해보다 많은 부분이 성장했고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사실 지금 감기에 걸려서 컨디션이 별로 좋지는 않다. 그래서 하와이 도착해서 휴식과 연습을 적절히 잘 배분해서 시합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첫 LPGA 투어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나서 공동 9위에 오르며 톱10에 들었던 바 있다.
이가영은 처음으로 해외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2019년과 2021년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적은 있지만 미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KLPGA 투어 통산 6승의 이소영은 6승이 모두 짝수 해에 나왔는데 올해는 아직 우승이 없다. 2022년 이 대회에서 컷 탈락한 아쉬움을 우승으로 씻겠다는 각오다.
LPGA 투어를 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군단에서는 최혜진과 유해란의 기세가 무섭다. 롯데 후원을 받는 최혜진은 최근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유해란은 최근 2주 연속 단독 3위로 언제든 우승을 넘볼 수 있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유해란은 9월 FM 챔피언십 우승으로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희영과 함께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의 2승을 합작했다.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이자 롯데 소속의 김효주는 2년 만에 왕좌 탈환에 나서며 지난해 연장에서 패해 아쉽게 준우승한 성유진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준우승 두 차례의 세계 랭킹 9위 고진영은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