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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일 여군특수부대 ‘독거미부대’…얼굴·이름·계급 모두 기밀사항[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심사 통과한 10명의 엘리트 여군만 선발

중대원 평균 무술 단수 ‘6단’ 막강 전투력

테러 발생시 일반 여성 가장 테러범 제압

뜀 걸음 능력 전군에서 손꼽힐 정도 최상

대테러 훈련 중인 태호부대 여군특임중대. 사진 제공=국방일보대테러 훈련 중인 태호부대 여군특임중대. 사진 제공=국방일보




대한민국 유일의 여군부대, 태호부대 여군특임중대 훈련 모습. 사진 제공=국방TV대한민국 유일의 여군부대, 태호부대 여군특임중대 훈련 모습. 사진 제공=국방TV


대한민국 국군과 관련한 기념일이 있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이다. 1950년 10월 1일은 한국군이 남침한 북한 공산군을 반격한 끝에 38선을 돌파한 날이다. 이 날의 의의를 살리고 한국군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과시하는 동시에 국군장병의 사기를 높이고자 국군의 날로 지정했다.



그러나 국군과 관련한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기념일이 있다. 바로 9월 6일 ‘여군의 날’이다.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했던 그 해 여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여성의용군 교육대’가 창설된 날이다. 올해로 대한민국 여군은 창설 74년을 맞지만 지난 현재까지도 주요 작전에서 전투 수행에 앞장서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 육·해·공군 모든 병과가 여군 장교에게 개방되면서 금녀의 벽이 없어지고 10년이 지난 올해도 장교·부사관을 비롯해 여군 진출 분야는 다양하다. 그 비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당장 여군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팀장으로 대원들을 이끌고, 고속정장으로서 서해 해상경계 임무를, 공간 제약이 많은 잠수함에서 당당히 임무를 수행 중이다. 지난 2002년에는 여군 첫 조종사가 나와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하고 있다.

전군 유일 중대원 전원 여성으로 구성


이런 여군의 용맹함을 과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여군부대가 있다. ‘독거미부대 여군특임중대’다. 국군에는 수많은 특수부대가 있다. 임무에 따라 서로 다른 영역에서 완벽한 임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적 훈련을 받는 대테러부대가 있다. 그 많은 대테러부대는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독거미부대 여군특임중대는 중대원 전원이 여성으로 구성됐다.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 소속 제35특수임무대대 예하에 있다. 2022년 5월부로 독거미부대는 ‘태호부대’로 명칭이 변경됐다.

체력과 리더십을 갖춘 여군 10여명의 여군 부사관으로 구성돼 주로 대테러 초동 조치를 담당하는 도심 시가지 전투의 전문가들로 편성됐다. 한 해 한 두 명만 뽑을 정도로 선발 조건이 까다롭다. 경쟁률이 낮을 때는 10:1, 높을 때는 60:1까지 올라갈 정도로 여군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부대 중에 하나다. 육군 훈련소를 거쳐 육군부사관학교의 훈련을 마친 여군 부사관 중에 심사를 통과한 10여명의 엘리트만 선발된다. 전군 유일의 여군특임중대다.



테러에 대한 즉각적이고 강력한 타격을 위해 사실상의 필수 조건이라 할 수 있는데 모든 부대원이 태권도, 합기도, 유도 등 무술 유단자다. 여군 극소수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육군 전체로 봐도 사격, 체력, 무도 실력이 최상급에 있다. 보유한 무도단증이 도합 10단이 넘는 중대원도 있을 만큼 평균 무술 단수가 6단인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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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국방TV사진 제공=국방TV


대한민국 최초의 여군 특수부대는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제707특수임무대대 예하 중대인 여군특전중대다. 특전여군의 시초는 1969년 9월 공수기본교육을 수료한 정효단 상사 등 8명이다. 이후 1975년 9월 1일 특수전사령부에 34명의 인원으로 여군중대가 창설돼 임무를 수행했다.

여군특전중대는 1991년 조직된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태호부대 예하 여군특임중대와 쌍벽을 이뤘다. 하지만 2014년 중대가 해체되고 각 여단 및 부서로 분산됐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여군 특수부대는 수방사에 적을 두고 있는 여군만으로 구성된 특임중대다.

당초 특전여군은 2002년까지 여군학교를 거쳐 선발됐지만, 여군학교 해체 이후 2003년부터는 특수전학교에서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한 훈련과 교육을 받으며 양성되고 있다.

이처럼 태호부대 예하 여군특임중대가 육군에서 두 번째로 조직된 여군 특수부대다. 대테러를 위한 특수 목적으로 여군을 편성했지만 이후 대테러 작전에 여군이 필요하다는 지휘부의 판단 아래 태호부대 예하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임중대가 만들어졌다. 흉장에 독거미가 그려져 있는 부대다.

주요 임무는 평시에 테러 진압과 요인 경호다. 테러 상황 발생 시엔 일반 여성으로 가장해 내부 상황을 파악하고 테러범을 직접 제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또 남군들은 따로 하지 않는 해건술, 분장술, 편의대 임무 수행 등 특수하고 생소한 임무도 수행한다. 이 같은 테러 임무 특성상 부대원들의 얼굴, 이름, 계급 등은 모두 기밀사항이다.

게다가 ​이러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매일같이 혹독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부대원들은 하루 5~7㎞ 뜀 걸음, 특공무술, 산악 뜀걸음, 레펠 훈련, 고공 침투훈련, 주요 시설 방어훈련, 전술 사격 등 매우 강도 높은 훈련과 심화 교육을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부대의 뜀 걸음 능력은 전군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덕분에 부대원들 90% 이상이 특급전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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