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법륜스님을 만나 “종교계 어르신들이 움직여 줄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현 정국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법륜스님은 이 대표에게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첫째는 정부의 잘못이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법륜스님을 만나 30분가량 안보 위험과 의료대란, 경제 문제 등을 논의했다.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은 차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이 대표는 ‘종교계 어르신들이 이제 움직여주실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했고, 그에 대해 법륜스님도 ‘이 부분에 대해 올해 초부터 고민하고 있고 언제 움직일지는 조금 더 논의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법륜스님은 또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뻔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전망했고, 이 대표는 “그렇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차담회 모두발언에서 “요즘 세상도 하 수상하고 먹고 사는 문제도 힘들고, 특히 평화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법륜스님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평화를 지켜내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잘 논의해서 절대로 전쟁은 안 된다(고 해달라)”고 답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심각하다”며 “보건의료계가 붕괴될 위험도 있는데, 조금 아쉬운 것은 민주당이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에 침묵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그렇지는 않지만 그렇게 보일 수 있다”고 답했다.
법륜스님은 또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서민 경제가 정말 어렵다”며 “자영업을 다 살릴 수는 없지만 어떻게 그것을 연착륙시킬지가 정말 중요하다. 중소기업, 자영업자의 어려움의 대해 정부 차원의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대책이 미비하다고 보지만 국회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책임도 크다”며 “정부 책임만을 계속 떠올리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