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홍보대사인 그룹 뉴진스에 2억40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 홍보대사는 통상 무보수 명예직인 것과 달리 서울시는 일부 홍보대사에게 보수를 제공했다.
지난 6일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혜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에 요청한 ‘최근 5년간(2020년~2024년 9월) 홍보대사 보수지급 자료’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
뉴진스는 지난해 2월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돼 2년 연속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하는 등 서울시 행사에 참석했다.
‘서울시 홍보대사 운영에 관한 조례’ 제6조에 따르면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서울시 홍보대사로 임명된 52명에게 총 4억 5000만 원의 보수가 지급됐다. 이 중 1회 이상 보수를 받은 홍보대사는 23명이었다.
뉴진스는 2억4000만원을 받았다. 홍보대사에게 지급된 총 금액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며 멤버 개인별로 계산해도 약 5000만 원으로 최고액이다. 이외에도 디자이너 A씨는 4000만 원을, 방송인 출신 B씨는 2050만 원을 받았다.
김 의원은 “홍보대사 운용의 기본원칙은 재능기부라고 할지라도 조례에 따라 홍보대사 활동에 필요한 각종 여비 등 필요한 경비를 받을 수 있다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뉴진스가 받은 금액은 여비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홍보활동에 따른 대가라고 봐야 맞다”고 지적했다.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고액 보수를 받은 홍보대사의 경우 민간에서 받는 수준에 따라 지급된 것”이라며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홍보대사 운용 관련 개선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동안 아무 보수도 받지 않고 재능기부 차원에서 서울시 홍보활동에 열심히 임해준 홍보대사들도 많았다”며 “추후 홍보대사 간 처우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될 수 있는 만큼 기준을 더 구체적으로 수립해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 홍보대사는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최불암, 가수 션과 이영지 등 총 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