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부인 김건희 여사와 명 씨의 사적 연락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적극 해명하려다 “아내가 제 휴대폰으로 답장을 했다”고 밝혀 오히려 논란을 증폭시킬 소재를 제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 명 씨와 연락했다는 의혹에 대해 “제가 당선되고 취임하면서 그전하고는 소통 방식이 달라야 된다고 이야기해 본인도 많이 줄인 것 같다”며 “제 아내 휴대폰을 보자고 할 수는 없는 거라 그냥 물어봤는데, 몇 차례 문자나 이런 걸 했다고 이야기하는데 좀 일상적인 것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명 씨는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윤 대통령은 해당 의혹에 대해 구체적 설명은 하지 않은 것이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사적 활동에 대해 설명하며 “어떤 면에서 보면 순진한 면도 있고, 제 아내라 변명하는 게 아니다”라며 “2021년 정치 선언 후 종일 사람을 만나고 지쳐서 자고 일어나 보면 (아내가) 아침 5~6시에 안 자고 엎드려서 제 휴대폰으로 지지자들에게 답장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에 ‘휴대폰으로 대신 문자를 보낸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이 잠든 사이 대통령의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는 영부인이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자회견 말미 ‘김 여사가 직접 국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내가) 저보고 ‘임기 반환점이라고 그동안 국정 성과 이런 이야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좀 많이 하라’고 (했다). 이것도 국정 관여이고 농단은 아니겠죠”라고 밝혀 사과가 김 여사의 당부 때문이냐는 관측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여론조사 조작, 창원 산업단지 선정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자세히 해명했는데 회견 시점이 늦어지며 의혹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