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 김아림의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는 65위였다. 김효주의 순위는 61위였다. 만일 그대로라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없었다. 최종전에는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 60위까지만 초대 받기 때문이다.
올해 LPGA 투어 선수들이 시즌 최종전 출전에 목을 매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올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총상금이 지난해 700만 달러에서 무려 1100만 달러로 크게 늘어서다. 우승 상금도 작년 200만 달러에서 400만 달러(약 55억 원)로 두 배 뛰었다. 물론 역대 최고 우승 상금이다. 올 시즌 6승을 거두면서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넬리 코르다(미국)가 1년 내내 번 상금은 367만 달러에 불과하다. 400만 달러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물론 컷 탈락도 없고 꼴찌만 해도 5만 5000달러(약 7500만원)를 준다. 만약 랭킹 61위에 머물러 이 ‘상금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게 분명하다.
지난주만 해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없었던 김아림과 김효주가 이번 주 출전 마지노선인 60위 이내에 들었다.
김아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CME 글로브 포인트 22위로 올라섰다. 무려 43계단을 껑충 뛰었다.
대회 최종일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나탈리야 구세바(러시아)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2020년 12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거둔 투어 2승이다.
공동 9위(10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친 김효주도 지난 주 CME 글로브 포인트 61위에서 58위로 3계단 올랐다. 아직 최종 출전자를 결정하기까지 1개 대회가 남았지만 무난히 최종전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대회에서 톱10에 오른 한국 선수는 12언더파 276타로 단독 7위를 차지한 고진영까지 3명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인 이소영은 5언더파 283타 공동 26위에 올랐고 황유민은 3언더파 285타 공동 35위를 기록했다.
한편 CME 글로브 포인트 60위 이내에 들어 있는 한국 선수는 김아림과 김효주 외에도 2위 유해란, 11위 김세영, 12위 고진영, 18위 최혜진, 27위 안나린, 31위 임진희, 37위 양희영, 41위 신지은, 59위 이미향까지 11명이다.